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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일기

안녕. 새해 시작하자마자 별로 반갑지 않은 소식을 들고와서 마음이 좋지 않네. 오랜만에 집에 계속 있으려니 기록이라도 남겨야하지 않을까 싶어, 무겁게 노트북을 열었다. 작년 하반기 4개월은 계획에 없었던 계약직 일을 맡게 되어 친구와 같이 크라우드워커로 일을 했었다. 조금은 정신없이 지나갔고, 집에 있을 일이 별로 없어서 사실 글 생각이 안 났다. 나는 단순히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기보다는 삶의 발자취를 남기려고 아등바등하는 것 같기도. 2월 5일 오전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pcr검사를 하고 온 당일, 불안하고 초조해서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어디에서 전염된 건지는 모른다. 아직 동거가족 구성원 전원이 코로나 음성인지 양성인지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오랜만..

2022.02.06

법이 도덕이 되어선 안 돼.

법이 도덕이 되어서는 안 돼. 한참 전에 논란이 되었던 간통죄 위헌판결과 폐지 논란... 불륜 문제에 대한 기사화가 심심치 않게 많이 보이면서 다시금 떠오른 이슈였다. 결과론적으로 간통죄가 폐지된 이유는 개인의 '성적자기결정권' 에서 비롯된다. 개개인이 결정할 문제를 법이 일일히 관여할 필요는 없다고... 법이 모든 일에 사사건건 개입하면 인간의 권리와 이익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 개개인의 가치와 인권, 표현하고 생각할 자유와 권리가 있기 때문에 간통죄를 합헌으로 두어 처벌하도록 하는 조항은 다소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불륜 문제로 야기되는 사회적 혼란과 불안정성은 어찌해야 할 것인가. 라며 반론을 제기하는 입장이 있을 수 있겠다. 이러한 입장은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한 처벌이 가벼운 것에 대..

2021.08.21

시작은 검은 뱀이었다.

검은 뱀에게 물리는 꿈을 꿨다. 종아리에 철썩 달라붙어서 검은 뱀니로 콱 한번 물고 도망갔다. 꿈 속에서는 징그럽지 않았고 기분이 더러워서 믿거나말거나 꿈해몽을 찾아봤다. 길몽이라는 사람도 흉몽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재물이 많이 들어올거라는 길몽일거라 믿고 싶었다. 시작은 그동안 아는체 한번 하지 않았던 외가친척 남동생의 뜻밖의 연락에서부터였다. 엄마 백신예약을 도와주던 날 밤,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무음이어서 미처 받지 못했고 문자로 누나 미안한데 바쁘냐고 물었다. 내 촉은 희한하게 날카로울 때가 있다. 워낙 재워달라, 돈 빌려달라 전적이 화려한 아이라 돈 빌려달라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덕분에 이번에 토스 끝나고 구하기 시작하려던 알바를 빨리 구하기 시작했다. 정작 근무가능요일은 28일부터인데...

2021.08.13